1강
AI에게 무엇을 물어보고 계십니까
지금까지 쓴 프롬프트를 꺼내 보면 대부분 "대신 써 줘"입니다. 대신 쓰기와 지원하기를 가르는 기준 하나를 세웁니다.
바꿔야 할 질문
강의를 다니며 "AI를 논문에 어떻게 쓰고 계십니까"라고 물으면 답은 거의 세 문장으로 모입니다.
"초록 좀 요약해 줘." "영어 교정 좀 해 줘." "Discussion 초안 써 줘."
이 세 문장은 게으름의 증거가 아닙니다. 분석은 끝났고 표와 수치도 손에 있는데 문서를 열면 첫 문장이 나오지 않을 때, 챗봇을 열고 "이 주제로 서론을 써 줘"라고 적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문제는 태도가 아니라, 그 방식이 손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꿉니다. "AI가 대신 써 주는가"가 아니라 글을 쓰는 어느 길목에 AI를 붙일 것인가, 그리고 어느 경계 안에서 사람이 끝까지 책임질 것인가입니다. 경계라는 말은 어렵지 않습니다. 무엇을 AI에게 시키고 무엇을 내가 쥘지 미리 정해 두는 것입니다.
두 종류를 가르는 기준
대신 쓰기와 지원하기를 감으로 나누면 사람마다 다르게 나뉩니다. 기준은 하나로 충분합니다.
되풀이되는 손일을 넘기고 있는가, 판단과 종합을 넘기고 있는가.
자료원을 차례로 돌며 검색하고 중복을 걸러 내는 일, 흩어진 개념을 한자리에 모으는 일, 점검표 항목을 원고와 하나씩 대조하는 일은 되풀이되는 손일입니다. 넘겨도 됩니다. 반면 무엇을 믿고 무엇을 뺄지,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그대로 사람에게 남습니다.
이 기준으로 다시 보면 "영어 교정해 줘"는 대체로 지원 쪽이고, "Discussion 초안 써 줘"는 판단과 종합을 통째로 넘긴 요청입니다. "초록 요약해 줘"는 애매합니다. 읽을 논문을 이미 내가 골랐다면 손일이지만, 무엇을 읽을지까지 AI가 정했다면 판단을 넘긴 것입니다.
직접 해 보기약 10분
지금 쓰는 챗봇의 대화 목록을 열고 가장 최근 프롬프트 세 개를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요약하지 말고 오탈자까지 그대로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각에 대해 표를 만듭니다.
| 프롬프트 | 넘긴 것 | 대신 쓰기 / 지원하기 | 내가 쥐었어야 할 판단 |
|---|
세 번째 칸은 위의 기준 하나로만 판정합니다. 손일이면 지원, 판단과 종합이면 대신 쓰기입니다. 네 번째 칸이 비어 있으면 그 프롬프트는 안전한 쪽입니다.
이 표를 파일로 저장해 두세요. 모듈 2에서 질문을 다시 세울 때, 그리고 코스를 마친 뒤 같은 작업을 다시 할 때 비교 대상이 됩니다.
연구에 적용하면
연구에서 AI에게 넘길 수 있는 것은 반복이고, 넘길 수 없는 것은 결정입니다. 방금 만든 표에서 "대신 쓰기"로 분류된 줄이 많다면 도구를 바꾸기 전에 요청을 바꿔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음 레슨에서는 그렇게 받아 온 문단이 실제로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조작된 인용에서 확인합니다.